그림책15 작은 생각 우리는 겉으론 괜찮은 척 웃고 살아가지만, 문득 주변을 돌아보면 나만 뭔가 부족한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히곤 합니다. 남들은 다 갖고 있는 것 같은데, 나만 이 자리에 멈춰 있는 느낌. 그럴 때 찾아오는 아주 작고 조용한 생각들. 처음엔 애써 무시해보기도 하고, 부정하거나 반항해보기도 하지만… 그 작은 생각들은 점점 더 커져서, 어느 순간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우리 마음을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작은 생각』은 그런 감정을 섬세하고도 강렬하게 그려낸 그림책입니다. 작가는 자신의 내면을 갉아먹는 ‘작은 생각’들과 맞서 싸우는 과정을 진솔하게 담아냅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생각들이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비슷한 상처를 가진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게 되는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처음에는 큰 기대 없이.. 2025. 4. 23. 해피버쓰데이 백희나 작가의 감성이 가득 담긴 신작, 『해피버쓰데이』. 직접 만든 클레이 인형과 정성스럽게 구성한 미니어처 세트를 하나하나 촬영해 완성한 그림책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보는 내내 놀라움과 감탄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구름빵』에서도 느꼈던 섬세한 생동감이 이번 작품에서도 고스란히 살아 있습니다. 페이지마다 마치 한 편의 영화 장면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고, 아기자기한 소품 하나하나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되지요. 소심한 제브리나가 자신만의 빛을 찾아가는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이 책은 어느새 작가가 나에게 건네는 조용하고도 특별한 선물처럼 느껴집니다. 이 감동을 더 많은 분들이, 백희나 작가의 마법 같은 세계를 통해 함께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2025. 4. 14. 사라지는 것들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작가의 작품들은 그 자체로 마법처럼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합니다. 그림과 이야기가 어우러져, 보고 나서도 그 여운이 길게 남아서, 그 따뜻함과 감동이 오래도록 마음속에서 사라지지 않습니다. 특히 투명지를 활용하여, 책 중간중간 등장하는 투명지는 독자에게 '사라지는 것들을 지울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해 줍니다. 이는 작품과 독자 사이에 새로운 형태의 소통을 만들어내고, 이야기와 더 독자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줍니다. 그리고, 직접 체험으로 더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결국 모든 것은 지나가고, 변하거나 사라져, 하지만 단 하나, 변하지 않는 것이 있어, 그리고 그건 절대 사라지지 않을 거야."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절대 사라지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의.. 2025. 4. 11. 페퍼와 나 따뜻한 색감으로,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작가의 독창적이고 개성 넘치는 스타일이 이번에도 멋진 일러스트로 완성되었습니다. 처음 상처가 나면 두렵고 무섭고, 창피하기도 하죠. 그 순간에는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마음에 괴로워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상처는 치유되고, 딱지가 생기면서 점차 편안함을 느낍니다. 딱지는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늘 우리를 보호하고, 함께 해줍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딱지가 사라지면 이유 모를 서운함이 남고, 그 순간에 비로소 우리는 조금 더 성장하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상처는 그 자체로 우리를 강하게 만들고, 우리가 겪은 모든 치유의 과정은 결국 우리가 어떤 사람으로 변화해 가는지를 보여줍니다. 누구나 하나 이상의 흉터가 있을 것입니다. 이 흉터는 단순히 .. 2025. 4. 11. 이전 1 2 3 4 다음